서른살 청년의 알츠하이머

같이 가는 고모부가 상철햏에게 심부름을 시키오..

고기 두근과 밀가루.. 딱 두가진데도 메모지에 적어가오..

정육점에 가는 도중 일순간 머릿속이 하얘지오

길에서서 한참을 두리번 거리오…

어렵게 찾은 정육점 앞에서 메모지를 다시 체크하오..

목살두근..

방금 전 가게앞에서 목살 두근이라고 읊조렸는데

기억이 안나 당황하면서 사만원어치라고 말하오..

돈은 또 어디에 두었는지…

밀가루는 안사고 그냥지나치오 ㅜ

상철햏의 병명…

약을 먹었는데 안먹었다고 하는 구랴.

뚜껑과 그릇의 짝을 찾지 못하고 한참동안 맞춰보오.

두달 간격으로 민증을 세개나 만들었구랴.

젊은 나이에 닥친 치매라는 병을 인정하기도, 감당하기도 너무 벅차오..

검사를 하였소 !

확연히 차이를 보이는 뇌 비교 사진..

2년전, 일을 하던 도중 갑자기 머리가 하얘지는것을 느꼇고

그 후로도 증상이 지속돼서 일을 그만두게 되었소.

집으로 와야하는데 길을 못찾고 10분거리에 있는 앞산에서

보름정도 노숙생활을 했다고 하오..

안타깝게도 어머니도 젊은나이에 치매가 오셨고…

부모님 두분 다 젊은나이에 돌아가셨다하오..

문득 할머니 생각이 나, 찾아 뵙기로 하오.

점퍼 안쪽에 휴대폰번호와 이름을 새기고…

걱정이 되는 고모…

버스를 잘못탔지만 다행히 목적지는 기억하고 있어서 내렸소 !

입을 열지 못하오…

잊기 싫은 할머니의 주름진 손

할머니 집 앞마당..

잊고싶지 않은 지인들의 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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