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때문에 파혼합니다.

오늘 파혼하고 집왔어요.

2년 연애했고, 다음달 결혼 예정이었습니다.

상견례 다 하고 집도 전세로 계약하고 준비 착착 해나가고있었습니다.

조금 투닥투닥하는 건 있었지만 괜찮았어요. 그정도는.

어여쁘게 키우는 고양이가 한마리 있습니다.

현재 5살이고, 아픈 아이에요.

비대성심근병증이라는 불치병이에요.

치료법은 없고 그냥 약만 꾸준히 먹고 병원다니면서 병이 악화되지 않길 바라는 수밖에없어요.

남자친구도 당연히 알고있었죠. 우리 아이 많이 아프다는거.

심지어 병원 가는 날 약속없으면 차끌고 와서 같이 병원 가주고 했습니다.

그런 다정한 모습 보면서 결혼결심했구요.

오늘에서야 그러네요.

이제 결혼하니 아이는 부모님한테 슬슬 맡기거나 분양 보낼 때 안되었냐고.

뭔소리인가했어요 이게.

나보고 항상 아픈 아이 포기안하고 키우는 모습 멋있다고, 힘내라고 했던 사람이.

결혼하면 돈 나갈곳도 많은데 동물병원비가 부담된다고합니다.

생활비 각출하고 아이 병원비는 내가 알아서 할테니 신경쓰지 말라했습니다.

그럴꺼면 결혼을 왜하녜요. ㅋㅋㅋ 당연히 경제적으로 합쳐야한다고.

네, 그래서 말싸움하다가 그냥 결혼안한다고 소리치고 집왔어요.

짜증나고 서럽고 우울하네요.

안그래도 아이가 아픈것만해도 항상 마음졸이고 슬픈데…

같이 손잡고 갈 동반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뒤로 우리 아이 버릴 생각이나 했다니…

여전히 남자친구를 향한 애틋한 마음은 존재하지만, 제겐 저희 아이가 우선입니다.

서러운 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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